3700만원짜리 시계까지…이제 명품도 '온라인'으로 산다

입력 2021-07-20 06:30   수정 2021-07-20 13:21


명품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몰에서는 '가성비 쇼핑'을 하는 트렌드가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다. 특히 명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 거래액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이 명품 거래의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1조437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2%나 커졌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에서 지난 19일부터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를 판매하는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 브랜드 시계 42종과 시곗줄 27종을 판매하는데 최고가는 3717만원, 최저가는 550만원이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미출시 모델도 판매 제품군에 포함됐다. '루미노르 PAM01664' 모델의 경우 글로벌 최초로 SSG닷컴에서만 1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앞서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 브랜드관을 선보였다. 당시 롯데온 관계자는 "명품 수요 증가로 올 1~4월 롯데백화점 내 명품 시계 매출이 4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쇼핑 매출이 급증하자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특수화물 전문 수송 업체 발렉스가 배송 서비스를 맡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할 때 제품 파손 우려가 있는데 발렉스는 보안 차량과 전문요원, 보상체계 등을 갖춰 배송 안전성을 높였다. 자체적으로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도 일정 구매 금액이 넘으면 발렉스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품 거래 전문 온라인 플랫폼도 고성장세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머스트잇은 연평균 80% 넘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950억원이던 이 업체의 거래액은 이듬해 15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전년보다 66% 성장한 25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문을 연 트렌비의 경우 약 4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 이커머스 명품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도 최근 명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신사는 지난달 말 '무신사 부티크'를 열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브랜드 쇼룸과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직매입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정품을 보증한다는 의미로 '부티크 인증서'와 '보안 실'도 동봉해 판매한다.

현재 무신사 부티크가 취급하는 브랜드는 △프라다 △메종 마르지엘라 △생로랑 △질샌더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버버리 △톰 브라운 △오프화이트 △아미 등 15개 내외다. 무신사는 올해 말까지 부티크 브랜드를 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명품이 유통되는 주요 채널은 백화점이지만 온라인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된 만큼 관련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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